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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오스트리아

비엔나 11. 마리앙투와네트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쇤부른 궁전'

by June101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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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계획은 오전에는 쇤부른 궁전을, 오후에는 벨베데리 궁전을 가보자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쇤부른 궁전을 둘러본뒤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벨베데레 궁전은 그냥 포기. 아무래도 전날 신난다고 흥에 취해 너무 돌아다녔었던거 같다.

 

 

쇤부른역은 우리가 묵고 있던 슈테판광장 역에서 중간에 한번 갈아타긴 하지만 지하철로 8정거장만 가면 도착할 수있어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전면 유리로 되어 있는쪽 고가 출구로 나가는게 동선이 빠르다. 반대편은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그냥 창문만 있는 고가 통로이니 '전면유리쪽 방향 출구가 좋다'라는것만 기억해두면 될듯하다.

 

 

 

 

 

횡단 보도를 건너 오른편 궁전 담장 옆길을 따라 정문까지 주욱 걸어가면 되는데, 어짜피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목적지는 같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걸어가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정문앞 코스프레 중인 언니. 푹푹 찌는 날씨에 참 덥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을 사는곳

 

 

 

 

 한국어 안내문도 있으니 챙길것.

 

한국인 블로거들은 보통들 궁전의 방만 볼 수 있는 '임페리얼 투어(방 22개 관람가 12.9유로)' 나 '그랜드 투어(방 40개 관람가 15.9유로)' 티켓들을 구입하는데, 우리도 처음에는 블로거들의 주 선택대로 '그랜드투어' 티켓을 구입했다가 일행이 화장실 간틈에 혼자서 한국어 안내문을 보다보니 그랜드투어 보다는 궁전내의 몇몇 개인 정원을 더 볼 수 있는 '클래식 패스 티켓(룸40개+개인정원5곳 관람가 21유로)'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클래식 패스로 티켓으로 교환했다. 참고로 클래식 패스 티켓 윗단계인 골드 패스 티켓도 있긴했지만 이건 하루를 다 투자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아보였다.

 

 

 

 

 

쇤부른 궁전

 

이곳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이며 겨울궁전은 앞전에 올렸던 호프부르크궁전 ( http://just-go.tistory.com/31 )이니 궁금하신분들은 앞전 후기 참고. 이곳 쇤부른 궁전의 느낌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 http://just-go.tistory.com/46 ) 과 매우 비슷했는데, 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베르사유 궁전을 가본적이 있으신분들이라면 쇤부른 궁전에 대해서는 좀 실망스러울지도 모르니 굳이 갈 필요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다. 쇤부른은 베르사유의 엉성한 버젼이라고 얘기한다면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관리나 규모면에서는 그렇다.

 

 

 

 

 

궁전의 룸 40곳을 보고 궁전 뒷편 정원있는쪽으로 빠져나왔다. 궁전내부는 촬영금지였기때문에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베르사유 궁전과 비교해본다면 관람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서 훨씬 재미있고 쾌적하게 본거 같다(베르사유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된다). 베르사유 궁전은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도떼기 시장바닥처럼 많아서 얼른 구경하고 나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었던 기억이다. 

 

 

 

 

 

 

베르사유만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석구석을 넋놓고 돌기에는 꽤 넓기때문에 마차를 대여해서 돌아보는 사람들도 간간히 보였다. 자꾸 베르사유 궁전과 비교하는 이유는, 마리앙투와네트가 각각 결혼 전후로 머물렀던 궁전이라는 공통점도 있긴 하지만 이 두 궁전은 내외부 모두 참 닮은 모습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궁전 뒷편으로 주욱 펼쳐져있는 나무벽들의 모습.

 

(확실한건 아닌데, 이 공간부터 전망 테라스(글로리에떼)쪽까지는 룸만 관람하는 티켓(임페리얼 투어, 그랜드 투어 티켓)을 사신분들도 아마 들어와보실 수 있었던거 같다. 하지만 그냥 흙바닥에 나무벽만 있는 공간이라 별 의미는 없을거 같다)

 

 

 

 

비교샷으로, 이 사진은 프랑스 베르사유의 나무벽.

( http://just-go.tistory.com/46 )

 

네모반듯 깍아놓은듯한 나무벽이 주욱 서있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쇤부른 궁전이 약간 엉성한 버젼이라고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것에 대한 뜻을 요 사진샷으로나마 살짝 이해하실 수 있을듯하다. 나무벽의 두께도 베르사유쪽이 훨 두껍다 (-_-)

 

 

 

 

 

정원을 가꾸느라 분주한 손길의 아저씨들. 사실 이곳은 꾸며도 꾸며도 워낙에 넓어 티도 안 날거 같다.

 

 

 

 

 

나무벽의 정면쪽 길을 따라 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걸어가다보면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진 오르막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오르막을 따라 열심히 오르면 위 사진속 건물인 '글로리에테' 가 있는곳에 다다를 수 있다.

 

 

 

 

애써 오른 '글로리에테'에서 쳐다본 궁전의 전경,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비엔나 시내의 모습까지........자!!! 이러한 전망은 감동이었을까? 여행을 떠나기전 어떤 블로거의 후기글을 읽은적이 있었는데 '내가 대체 여길 왜? 무엇때문에 오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딱 맞았다. 나도 오르면서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사진으로 보면, 아 그냥 전망이네...싶은데, 여기까지 오르는게 정말 고역도 고역도 상고역이 따로 없었다. 

 

 

 

 

 

화살표로 표시한 깨알 사람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걷고 있는 길이 넓은 지그재그 형태인것이 보일것이다. 저어어어어어기 까마득히 보이는 아랫쪽 궁궐이 있는곳부터 한참을 걸어오다가 만난 오르막은 그냥 오르막이 아니라....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갔다가 가파른 흙길을 더운 날씨에 끝도 없이 오르는데, 안 올라갈수도 없고, 올라가자니 힘들고 전날 무리해서 돌아다녔던 여파때문에 딱 까무러치고 싶은 지경이었다.

 

 

 

 

아무튼, 아쥬 힘들게 도착한 '글로리에떼 Gloriette'

 

이 단순하게 생긴 건축물은 프로이센 전쟁에서 승리한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리아 테레지아가 세운 '기념비'라고 한다.

 

 

 

 

 

꼭데기에는 왕가를 상징하는 독수리 문장이 있고

 

 

 

 

전체 형태는 마치 그리스 신전 양식의 건축물을 닮아있다. 홀겹은 아니고 두겹으로 된 이 건축물의 내부 작은 공간은 까페로 쓰이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느라 잠깐 들렸는데, 위치가 위치인지라 무지 비.쌌.다. 아랫동네의 두배가격정도. 

 

 

 

 

건물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굳이 저기까지 올라가고 싶진 않았지만 티켓 가격에 전부 포함이 되어 있는거라, 아까워서 그냥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고....

 

 

 

 

 

다다른 옥상은 뭐 별건 없고, 독수리 뒷통수와 쉴 수 있는 의자들. 높은곳이라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머리가 산발이 되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래에서 보던것보다는 좀 더 시원한 샷의 전망이 펼쳐진다.

 

 

 

 

미로정원 입구

 

내가 산 클래식 투어 티켓에는 미로정원을 포함하여, 황태자 정원과 오랑제리 정원을 구경할 수 있는 패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놀이공원처럼 입구에서 티켓의 바코드를 가져다대면 회전바가 돌아가면서 입장할 수 있는데, 입구에서 티켓을 개별로 따로 구입할수도 있긴있다.

 

 

 

 

미로 안의 사람과 소통하는 마이크 (확성기?)

 

 

 

 

 

 

막- 복잡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지게 잘 꾸며져있다.

 

 

 

 

한가운데에는 거울이 세워져있어서 나의 모습과 만나게 된다.

 

 

 

 

열심히 펌프질하는 인도애기.

 

저렇게 양옆으로 펌프질을 하면 앞쪽 작은 분수에서 물이 치솓는다. 이밖에도 스프링으로 되어 콩콩콩 뛰어다니는 재미를 준 발판도 있고, 피아노 소리가 나는 바닥도 있는데, 미친*처럼 뛰어다니는 동영상만 남겨온터라 차마 올리진 못하겠다. 무튼, 미로정원도 소소하게 잼났던곳이다.

 

 

 

 

갑자기 학생떼 무리들이 바글바글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의 평화를 뒤로 하고 미로정원을 빠져나왔다.

 

 

 

 

요 작은 궁 앞에 단촐하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꾸며진 정원은 황태자의 정원이다.

 

 

 

 

전망층에서 바라본 황태자의 정원 모습은 이렇다. 꽃들이 좀 더 활짝 피어 있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봄이 가고, 여름이 오던때라 꽃갈이를 시작하던무렵이었다. 이 다음으로 봐야 할곳은 '오랑제리 정원' 인데, 발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 할 정도로 지쳐있었던 상태라, 오랑제리 정원은 그냥 패스하기로 하고 쇤부른 궁전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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