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후기 - 톨레도 구시가지 탐방

라만차 지방의 수도이자 카스티야 왕국의 옛 수도였던 톨레도를 방문했던 리뷰입니다. 톨레도는 유명한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 되는 등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곳이에요.

 

톨레도 파라도르에 짐을 푼 후 다소 먼 거리일 수도 있지만 택시를 타는 대신 로마 시대에 지어져 여전히 그 매력을 간직한 구시가지를 걸어서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톨레도의 중심부로 이어지는 알칸타라 다리를 건너 조코도베르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기사 모형의 기념품 가게들을 지나치며 돈키호테의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톨레도의 유명한 페이스트리인 마사판 가게를 보았는데 당시에는 배가 그닥 고프지 않아 그냥 지나쳤지만 나중에 한 블로거의 리뷰에서 마사판의 맛에 대해 극찬하는 글을 보고 마사판을 먹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살짝 후회했습니다.

 

 

조코도베르 광장 옆 통로를 거닐다가 유대인 지구에 위치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동상을 만났습니다. 이 동상은 이 도시의 문학적 유산을 상기시켜 주었어요.

 

 

제 방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입장료가 무료인 산타 크루즈 미술관이었습니다. 엘 그레코, 고야, 리베라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여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보며 전시된 명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았어요.

 

 

다음으로 10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하는 톨레도 대성당을 방문하였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대여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가이드는 없었어요. 그래도 대성당 내부의 다양한 작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덩어리가 커서 다소 부담스러워 괜히 빌렸구나 후회되기는 했지만 예수의 생애를 묘사한 제단화와 빛이 성모 마리아상을 비추는 멋진 둥근 창에 매료되었습니다.

 

 

또한 엘 그레코, 카라바조, 수르바란, 티치아노, 벨라스케스 등 많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성화실도 방문하였는데요. 이 성당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시각적 향연을 제공하기에 충분히 화려했고, 저는 그런 놀라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격스러운 기분이 잠시 들기도 했었지요.

 

 

대성당을 나와 2.8유로의 입장료가 있는 산타 토메 대성당을 방문하여 엘 그레코의 걸작인 "오르가즈 백작의 장례식"을 보았습니다. 그림은 벽 전체를 가득 채우고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엘 그레코의 예술성을 감상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었어요.

 

 

제 느린 걸음으로 인해 대부분의 관광 명소가 문을 닫아버려 마지막으로 할것을 찾던 중  5.5유로짜리 미니 기차를 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기차가 돌길을 따라 덜컹거려서 선명한 사진을 찍기 어려웠기 때문에 곧 이 결정을 후회하였죠. 기차를 타고 성을 포함한 도시 외관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숨막히는 경치를 담기에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방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비사그라 게이트를 통과해 구시가지로 들어가면서 열심히 도시를 탐험했습니다. 처음의 설렘과는 달리 작은 기차 투어는 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머물고 있던 파라도르에서 톨레도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경치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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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는 과거를 품으면서도 현재를 포용하는 도시입니다. 역사, 예술, 문화가 어우러진 구시가지의 좁은 거리를 탐험하는 것부터 미술관의 걸작을 감상하는 것까지 독특한 시간 여행을 선사해주는곳이었어요. 역사 애호가든, 예술 애호가든, 단순히 매혹적인 휴양지를 찾고 계시든 모든 여행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도시인 톨레도는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곳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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