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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 후기 4. 스펙터클한 빈 미술사 박물관의 위용

by June101 201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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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저는, 그곳의역사 스토리 곁들여 즐겨볼있는 미술관 & 박물관을 참 좋아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지간한 박물관들은 거의 다 방문해본거 같은데, 하지만 따지고 보면 못가본곳이 더 많은거 같아서 더 부지런히 설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파리의 루브르, 마드리드의 프라도와 함께 유럽의 3대 미술관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유럽의 실세였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를 중심으로 모이고 수집된 작품들이니 과히 그 위용에 짐작이 가고도 남는곳이었어요.

 

 

 

 

동상의 양 옆으로 마주보고 있는 화살표로 표시한 건물은 각각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저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미술사 박물관만을 관람해보기로 했어요.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 '마리앙투와네트' 왕비의 어머니에요.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전성기에 있었던 마리아 테레지아는 이러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부흥을 위해 자녀들 대부분을 모두 주변국에 정략결혼 시켰대요. 당대 최고의 여걸이라고는 하나, 자식들의 쓰임새(?)는 조금 씁쓸함을 자아내는듯 합니다. 나라를 위한 왕가의 숙명이라고 생각했었을려나요.

 

 

 

 

호프부르크 왕궁을 구왕궁에서 신왕궁쪽으로 가로질러 나오면 바로 길건너 정면에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동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왼편의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의 모습이에요. 이 앞에는 트램과 각종 투어버스 (빅버스) 등이 다니고 있는데, 이 앞에서 트램을 타면 시립공원으로 갈수 있으니 계획한 동선이 맞는다면 박물관 관람후 들려보셔도 좋아요.

 

 

 

 

문을 열고 건물로 들어오면 보이는 입장 티켓 판매 부스입니다.

 

 

 

 

 

티켓은 14유로에요.

 

 

 

 

메인 홀에서 한국말 서비스가 포함된 오디오 가이드도 빌릴 수 있어요. 5유로구요.

 

 

 

 

메인홀 바로 정면 계단의 다비드상이에요. 반인반수 야수를 때려 잡는 모습인데요. 이성이 야성을 억누르며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심적 싸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요.

 

 

 

 

메인홀에서 다비드상 위쪽으로 고개를 들면 보이는 천장 벽화에요. 헝가리의 유명한 화가인 문카치의 작품이라고 하구요.

 

 

 

 

그리고 천장 벽화 아래쪽 기둥의 상단부분 사이사이에 콕콕 박혀잇는 그림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에요.

 

 

 

 

빨간색 화살표로 좀 더 분명하게 표시해봤어요.  위쪽 화살표로 표시한 그림은 합부르크 왕가의 사람들을 표현해놓은것이구요. 아랫쪽 화살표로 표시한 라인의 그림이 포인트인데 이는, 바로 오스트리아에서 강력히 밀고 있는 화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림트의 그림이에요. 곧 개봉하게 된다는 영화 '우먼 인 골드' 에서도 등장하는 바로 그 클림트입니다.

 

 

 

 

 

 

유럽의 각 나라를 돌다보면, 도시별로 관광 상품화 시켜서 밀고 있는 대상이 있는데요. 프랑스 파리에서는 마리앙투와네트가 대표적이죠. 오스트리아에서는 음악은 모차르트, 왕족은 마리아 테레지아와 시시왕비 그리고 그림쪽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였어요. 비엔나 표현주의 화가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클림트는 일본 기모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보다보면 뭔가 동양적이라 친숙하게 다가오는듯하다가도 강렬히 느껴지는  일본필에서 거부감이 팍 들기도 해요.

 

 

 

 

아무튼, 이 메인홀 계단을 올라오면 미술관 구경도 하기전에 바로 만나게 되는 까페입니다. 고풍스러운 미술관에서의 커피한잔을 마다할순 없죠. 저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보기로 했어요.

 

 

 

 

비엔나 답게 붉은색으로 치장된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구요. 정식 버틀러 차림을 한 아저씨들이 주문을 받고 시중을 들어줍니다. 참고로 목요일 저녁과 일요일 브런치 시간에 오면 41유로에 특별식사도 맛볼 수 있다고 해요.

 

 

 

 

 

 

천장은 돔으로 되어 있고, 그 주변도 유럽식 발코니가 빙 둘러져있는 공간으로 아로새겨진 조각상들과 함께 아쥬 고급진 분위기를 느끼며 여유를 누릴 수 있었어요.

 

 

 

 

 

소프트한 우유 거품이 올려져있는 멜랑주 Melamge 와

 

 

 

 

묵직한 휘핑크림이 풍성한 아인슈페너 Einspanner 입니다.

 

 

 

 

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리고 세례자 요한을 표현한 그림이에요. 이 시대때의 그림에는 종교의 힘이 막강했으니만큼 이 세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이 주를 이루고 있는거 같아요.

 

 

 

 

명한 티치아노의 그림이에요. 님프 칼리스토가 제우스신의 아이를 임신한것이 발각되는 장면을 그린것이라고 합니다. 바람은 제우스가 펴놓고 매는 칼리스토가 맞아요.

 

 

 

 

이 역시 티치아노의 작품이며 제목은 Nymph and Shepherd 님프와 양치기입니다. 그니까...벌거벗고 누워있는게 님프란 소리고 피리부는게 양치기라는 소리죠? 아무리 봐도 양치기가 더 여자같은.....

 

 

 

 

 

이 무시무시한 그림은 '칼로 사라체니(Carlo Saraceni)' 의 그림이에요. 그림의 제목은 'Judith and the Head of Holofernes 즉,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디트' 입니다.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베는 장면의 그림은 위 작품의 화가인 사라체니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작가의 작품에서도 종종 등장되어지고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유대 여인인 유디트는 전쟁에 패할 위기에 놓인 자신의 민족을 위해서 아시리아군의 적장인 홀로페르네스를 잠자리로 유혹해 그의 목을 베어냈다고 해요. 이거 마치, 우리나라의 논개를 연상하게 하는 여인이네요.

 

 

 

 

'Ecco Homo 에케 호모' (보라 이 사람이도다)

 

티치아노의 그림이구요. 이 장면 역시 티치아노의 제자들을 위시한 여러 화가들에 의해 여러번 표현된 작품으로, 고개숙인 예수님 옆의 파란옷을 입은 사람은 당시 예수를 잡아들인 빌라도 총독이구요.  예수를 광장으로 끌고 나와 사람들에게 Ecco Homo! Ecco Homo! Ecco Homo! 이 사람을 보라! 이 사람을 보라! 이 사람을 보라! 이렇게 세번을 외쳤었다고 해요. 환호하는 사람, 안타까워하는 사람, 절규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 차려입은 사람등 다양한 군중의 모습을 묘사해놓은것도 눈여겨봐지네요.

 

 

 

 

 

   Conversione di san Paolo

 

파르미자니노 Parmigianino 의 작품으로 이 작품에서 묘사된 장면 역시 아주 유명한데요. 당시 로마인이었던 사울은 한 그리스도인을 체포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라는 지역으로 말을 타고 달려가게 되는데 다마스커스에 거의 다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번쩍이는 섬광 일고 이에의해 눈이 멀어 말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눈이 멀게 된 사울은 사람들에의해 다마스커스 지역의 그리스도교 지도자에게 이끌려가게 되며, 이 지도자에 의해 눈을 뜨고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새삶을 살게 되었다고 하며, 또한 이후로는 사울이 아닌 바오로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초원의 성모'

 

르네상스 3대 화가로 불리우느느 라파엘로의 작품이에요. 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리고 세례자 요한의 모습이구요. 원근법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초원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rosenkranzmadonna'

 

 '카라바조 caravaggio' 의 작품이에요. 위의 그림을 보시면, 마리아로 보이는 여인의 옆 창문에서 비춰오는 빛과, 그에 대비되는 그림자의 명암 대비가 잘 표현되어 있는데요. 이는 카라바조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림의 광경을 잠시 보시면,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서있고, 그녀의 발 아래에는 하층민들이 자비를 바라는듯한 제스춰를 취하며 무릎을 꿇고있어요. 그런데 그들의 시선을 주목해보면 왼편에 서있는 남자를 향해 있는걸 볼 수 있어요. 마리아도 옆의 남자를 쳐다보고 있고, 하층민들도 마리아가 아닌 남자를 쳐다보고 있구요. 이는, 당시 하층민과 상위층은 직접 대화를 할 수 없어 가운데에 대리자를 두고 의사소통을 했었던 모습을 표현한거래요.

 

 

 

 

무릎꿇고 있는 하층민들의 발바닥을 보면, 더러운 흙이 뭍어 있어 지극히 사실적인 모습이 그려져있는걸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카라바조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마치 포토샵으로 단점을 지우고 장점은 확실히 부각시켜내듯이) 예쁜 모습만 그리는 바로크 회화가 유행하던때였기에 카라바조의 극사실 주의적이면서도, 하층민의 삶을 다루는 그림들은 신격모독 의심까지 사면서 당대의 이단아로 멸시받으며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요. 

 

 

 

 

대천사 미카엘 (St. Michael Vanquishing the Devilsaround)

 

'루카 지오다노 Luca Giordano'의 그림이에요. 사탄을 물리치는 대천사 미카엘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성서에 나오는 일곱 천사중의 하나인 미카엘은 유럽의 유명 회화에서 사탄을 무찌르는 전사의 모습으로 자주 형상화되어 등장하곤 합니다.

 

 

 

 

오스트리아 하면, 합스부르크 왕가. 합스부르크 왕가 하면, 이 마리아 테레지아를 빼놓고 말 할 수 없죠. 마리아 테레지아의 모습이구요. 16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이중 어릴때 죽은 아이를 제외하고 살아남은 10명의 자녀들 대부분을 정략 결혼시키며 위치를 공고히 했었다고 하죠.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이자 정략적 결혼의 희생양이었던 프랑스 왕비 마리앙투와네트와 그녀의 남편 루이 16세의 모습입니다. 당시 여인들의 유행 헤어스타일은 머리에 장식품을 많이많이 쌓아올려 높게 만드는것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림속 마리앙투와네트의 모습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네요.

 

 

 

 

이 그림속 소녀는 스페인 국왕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의 모습이에요. 화가 벨라스케스에 의해 그려졌구요. 스페인 국왕인 펠레페 4세는 그의 딸이 태어나자 3살때부터 주기적으로 초상화를 그려 오스트리아로 보냈는데, 이는 오스트리아의 왕이자 로마의 황제인 레오폴드1세의 신부감 후보로 어필하기 위함이었다고 해요. 결국 마리가리타 공주는 레오폴드 1세와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22살의 나이로 요절을 했구요. 남편 레오폴드 1세는  따지고 보면 족보상으로는 그녀의 외삼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요절을 한 이유도 이런식으로 읽히고 설킨 근친간의 결혼에서 온 유전적 결함때문이 아니었었나 싶기도 하구요.

 

 

 

 

 

 

 

 

여러 미술 작품을 돌아보고, 이밖에 사이드로 이집트, 그리스, 로마, 르네승스와 바로크 컬렉션까지 주욱 둘러본후 빈 미술사 박물관 관람을 마쳤어요. 유럽 회화에 대해서는 제가 몇몇 사설을 붙이긴 했는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던, 지금은 흐릿해진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적은것이니 오류가 있을수도 있어요. 크게 나무라지 마시고 살짝 댓글주시면 수정해놓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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