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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다이어리/- 맛집 다이어리

강남역 일일향 3호점, 극과극을 달리던 요리들의 후기

by June101 201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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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방문한 강남역의 일일향 3호점. 사실 1호점도 2호점도 못가봤지만, 아무튼 이곳이 맛으로는 보장한다는 지인의 적극 추천으로 맛집기행 행렬에 동참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중식에 대해선 그닥 잘 아는것도 없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본 경험도 적으며 여태 가본곳중 최고로 좋다고 느낀곳은 집앞 신세계 11층에 있는 호경전을 꼽는정도. 

 

 

강남역 삼성사옥 뒷편 건물의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일일향. 찾기는 쉽다.

 

 

 

 

일일향 입구. 빌딩 크기에 비해선 내부가 단촐.

 

 

 

 

무섭게 성장을 하여 짧은 기간내 3호점까지 오픈해낸 기세라하니, 맛에 대한 기대를 살짝 가져본다.

 

 

 

 

오품냉채 47000원

 

 

 

 

제거되지 않은 레몬의 스티커와 다소 인공색소틱한 컬러의 겨자-마요네즈 소스에 살짝 깨긴했지만5가지 재료들이 상큼하게 잘 어울리는 냉채의 맛에 흡족하여 작은 흠쯤이야 훠이훠이 패스

 

 

 

 

어향동고 35000원

 

 

 

 

표고버섯속에 샌드되어 잘 어우러진 새우완자의 맛도 좋았고 함께 버므려진 채소와 어향소스의 매콤한 어울림이 풍미를 한껏 돋워준다. 일일향 시스니쳐메뉴답다.

 

 

 

 

소고기 덴뿌라 50000원

 

 

 

 

먹는내내 기분좋은 사각사각 거림에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느낌이었다. 중식 네이밍이 '덴뿌라'인것만이 유일한 에러인 요리. 참 맛나고 기분좋게 튀겨낸 소고기 덴뿌라 강추-

 

 

 

 

멘보샤 40000원

 

 

 

 

멘보샤는 이번에 처음 먹어본요리다. 요즘 대세인 이연복 아저씨가 티비에서 멘보샤를 몇번 선보이길래, 아 저런게 있구나 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처음 먹어본 요것- 초딩입맛의 견지에서 참 맛있다. 배부른데도 기어이 오바해서 더 집어먹을 정도였으니.... 이연복 쉡이 하는 말로는 기름의 온도 조절이 어렵다고는 하던데, 집에서 해먹기도 쉬워 보이는 비쥬얼이라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식빵에 새우 완자 넣으면 되는거 아닌감?

 

 

 

 

가지튀김 35000원

 

 

 

 

방문하기전 미리 블로깅해본바에 의하면 일일향 지점중 가지튀김은 이곳에만 있다고 하여, 일부러 주문해봄- 일행은 한입 베어물더니, 와우 육즙이 장난이 아닌데~ 라는 감탄을 내뱉었다만 입맛은 다 다른거니까.... 내 개인느낌은, 육즙인지 채소즙인지는 모르겠지만 풍부한 즙의 풍미보다는 고기의 잡내가 먼저 느껴져왔고 간이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함께 나온 소스와 먹으면 고기 잡내도 가려지고 간이 딱 맞는 느낌이 드니, 내 첫느낌 따위야 무시해도 무난할듯한데, 첫 느낌을 무시해도 될 정도로 맛난, 가지튀김과 함께 나온 소스의 정체가 궁금하여 서빙하시는분께 소스의 정체에 대해 여쭈어보기로 했다. 내가 여쭈어본건 소스의 정확한 배합이 궁금한건 당연 아니었고 블로그에 언급할 수 있을만한 베이스에 대한 정보였는데  '메인쉐프님께서 퇴근하셨고, 우리집만의 비법이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옴. 중식 잘 먹는 사람이면 바로 알만한 베이스같던데 뭘 비법까지씩이나...................예를들어, 간장 or 된장 or 고추장 입니다. 정도만 대답해주는게 그리 어려웠나?

 

아무튼! 여기까지는 그래도 참 맛있게 먹었고 요리들도 이정도면 다른분께 추천드려도 되겠구나 싶은 수준이었는데, 가지튀김에서 느낀 고기 잡내에서부터 이상의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한거라고 말하면 거창한걸까...

 

 

 

돼지고기 탕수육 27000원

 

 

 

 

중국집에 오면, 제일 무난하고 기본으로 시키고 보는게 탕수육일텐데..... 다들 한입씩 먹어보고 젓가락을 내림. 고기잡내 작렬, 튀김도 부침도 아닌 마치 밀가루에 굴린뒤 전자렌지에 돌린듯한 식감의것이 서빙되어져나왔는데 

 

 

 

 

건더기가 없는 소스는 그냥 이곳의 스타일이려니 넘어가도, 시큼함을 지나 식초를 쏟아부어놓은듯한 소스덕에 고기의 잡내가 가려지는 형편이었달까- 메인 쉐프가 퇴근했다고 하더니 정말로 가지튀김까지만 만들고 탕슉부터는 쉬운거니까 보조한테 맡기고 가버린게 맞나보다 농담을 할 정도였다. 어디 내어놓기 부끄러울 정도의 음식이라면 엄청난 악평이라고 하겠지만 정말로 그랬다.

 

 

 

 

유린기 30000원

 

 

 

 

(버럭버럭) 얘도 닭냄새 작렬!! 잘 나가다가 정말 남의돈 받고 이러시는거 아니죵~무튼! 일행의 말로는 다른 지점은 안이랬다고 하니, 여기 강남역 지점만 이런건지, 아니면 하필 이날 닭과 돼지의 상태가 별로였고 메인쉡의 부재탓이었던건지 알 수 없지만 새우와 소고기가 들어간 요리들은 훌륭했고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간 요리는 최악이었던 극과 극을 달리는 요리들이었던듯.

 

 

 

 

잡채볶음밥 10000원

 

 

 

 

불맛이 좋은 잡채볶음밥

 

 

 

 

입가심 과일로 마무리-

 

평을 하자면, 탕수육에 대한 충격이 너무 컸었던탓인지 굳이 일부러 또 오고 싶지는 않은곳. 나에게 1위인 중식당은 여전히 호경전인걸로- 이렇게 말하는 나는 중식당을 많이 가본적도 없고 중식에는 문외한이니 신뢰성은 제로- 버뜨......탕슈육은 내가 더 잘만든다고 백퍼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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