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부터 20일까지 서초구 전역에서는 동네주민들의 화합의 장인 서초구 페스티벌이 열렸었는데요.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20일 일요일에는 세빛섬에서부터 반포로를 지나 예술의 전당까지 퍼레이드 행렬이 펼쳐졌었어요.
서초강산 퍼레이드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다가, 귀찮아하는 시스터를 재촉해 퍼레이드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나가봤어요. 저도 한 게으름 하는 일인으로써, 어지간하면 안 움직이는 편인데 집 바로 옆 도로를 지나가는 행렬이기도했지만 '박칼린 총감독' 이라는 글자에 혹해서, 뭔가 드라마틱한 퍼레이드 행렬을 은근 기대했었던가봐요.
시작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자동차들이 선두를 지나가고
서래마을 프랑스 학교 아이들도 지나가고
반포에 위치한 영국 학교 덜위치 컬리지 학생들 무리도 지나가고
서초구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호회 무리들인거 같음
군악대, 소방관, 경찰아저씨 언니등등
옛날 자동차들
닐리리야 언니 오빠들
행운을 부르는 춤사위라는, 북청사자놀음
사물놀이
말죽거리 기마시범단
1500년 전통 소림사 무술단
쉭쉭쉭 너무 빨라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저 꼬마애가 휘리릭 공중 회전을 하면서 칼을 휘두르는게 짱 예사롭지 않았음.
터키 시실리 민속 무용단
마지막 빵빠레 행렬이 지나가고
끄읏
박칼린이라는 이름 석자에 기대를 너무 했는가봉가.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의 전문화된 퍼레이드만 보다가 아마추어들의 행렬을 보니 많이 눈에 차지 않았던 퍼레이드였지만 그래도, 이날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을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설레여하는 얼굴 표정을 보니, 실망의 시옷자도 감히 꺼내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 운영위원들의 운영 미숙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아쉬웠었는데요.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는지 앞쪽행렬이 자꾸 막히면서 뒤쪽 행렬이 엉거주춤 지연되어 흐름이 자주 끊어졌었구요. 운영위원들이 행렬을 따라가며 통제해야됨은 이해하지만 행렬의 가장자리가 아닌 잘 정비된 열의 한가운데를 시커먼 사복을 입은채로 휘젓고 다니는건 정말아니올시다였어요. 내년에도 서초 페스티벌이 계획되어 있다면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좀 더 나은 행사로 치뤄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