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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가우디 작업의 정점 카사밀라 La Pedrera

by June101 2016.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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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바트요를 완성한 가우디에게, 그의 절친이자 부유한 집안 출신의 (가진건 돈 밖에 없는) 밀라는 '나도 까사 바트요처럼 멋진 집을 지어줘' 라며 의뢰를 하게 되지요. 카사 바트요를 완성한 이듬해인 1906년 카사밀라의 개축을 시작한 가우디는 건물을 짓기전 밀라와의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며 계약서에는 옥상에 마리아상을 지을것이다 라는 조항도 함께 추가하게 됩니다.

 

 

 

가우디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계약이 이루어졌으나 1909년 터진 성직자의 비리 사건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에서는 반교권주의 운동이 일었고 성난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거리의 모든 카톨릭 상징물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계약서대로 까사밀라 옥상에 마리아상을 설치하게 된다면, 까사밀라도 시민들의 타켓이 될건 불을 보듯 뻔한일이지 않겠어요? 밀라는 가우디에게 마리아상을 짓지 말아주길 요청했으나, 자신의 건축물에 대한 무한고집을 가진 가우디에게는 씨도 안 먹힐 말이었죠.

 

 

 

 

 

 

당시 까사밀라의 모습

 

가우디는 원래 계약서대로 건물을 계속 지어나갔으며 화가난 밀라는 가우디에게 건축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고 이는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소송은 까사밀라가 다 완공된 1912년을 넘겨 1916년에야 끝이 났으며 판결 결과는 마리아상은 올리지 않되, '밀라는 가우디에게 계약서대로 이행하지 않은데 대한 막대한 위약금과 그동안밀린 건축 비용을 물리라' 는 거였다고 해요. 

 

 

 

 

모 암튼....이런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까사밀라'의 현재 모습입니다. 까사밀라는 지금으로 치면 다세대 빌라 형태로 지어진 건물이구요. 이곳 빌라는 지금도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고해요.

 

 

 

 

카사 밀라 앞 거리에 깔린 이 육각형의 보도블록도 가우디의 작품이에요. 무심코 지나지마시고 '아 요것도 가우디가 디자인한거라며?' 라며 한번쯤은 눈여겨 보시길-

 

 

 

 

까사밀라의 주출입문이에요. 엄청나게 크죠? 이는, 정문을 통과해 자동차가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때문인데요. 당시 밀라는 바르셀로나 최초로 자동차를 소유했던 갑부이기도 했구요. 이 출입문은 지하에 만든 주차장까지 연결되어 있어요.

 

 

 

 

마치 미역줄기를 닮은듯하다는 말을 듣는 발코니의 철제 장식도 매우 독특한 모습이에요. 독특함을 넘어서서 좀 뜬금없는 디자인인거 같지 않나요? 후대의 평가로는 다들 멋지다고 하니, 저도 '멋진거다' 라고 생각하는걸로-

 

 

 

 

DAY 타임 입장료는 20.5유로

 

입장권을 사면 프리포토 티켓도 주는데, 기념사진을 공짜로 찍어준다- 이런말인거 같지만 사진 두장을 주면서 한장은 공짜, 한장은 돈내라- 는 거니까 이점 참고하세요.

 

 

 

 

입장료에는 오디오 가이드도 포함되어 있어요. 여기서는 한국어도 지원이 되지만, 사실 내부 관람시설은 크게 복잡한게 없기때문에 필요는 없어요.

 

 

 

 

까사 바트요처럼 까사밀라도 이렇게 가운데가 뻥 뚫려있어요. 당시의 바르셀로나 건물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안쪽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위치하도록 했었다는데 가우디는 이 사람들의 공간에도 자연의 빛이 닿을 수 있도록 내부를 원통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빌라 형태로 지어진 까사밀라는 말씀드린대로 지금도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구요. 관광객들을 위해 빌라중 한채의 내부가 공개되어있어요.

 

 

 

 

 

일하는 사람들의 공간이에요. 원통으로 설계한덕에 건물 안쪽 피고용자 공간도 구석구석 자연채광으로 충분한 밝기가 확보되어 있는걸 볼 수 있어요.

 

 

 

 

말씀드렸던, 가우디가 만든 보도블록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애기 방으로 꾸며진 이곳의 바닥에도 깔려있네요.

 

 

 

 

 

 

 

여긴 집주인들의 공간- 좀 럭셜럭셜해보이는가요? 제가 본 느낌은.... 곡선의 미(美)를 선호했던 가우디의 설계덕에 네모반듯하지 않은 방 모습을 보면서, 가구배치하기 참 애매하겠다 싶었던........ 

 

 

 

 

옥상으로 올라가기전 다락층입니다. 벽돌을 층층히 쌓은 포물선의 아치형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포물선 아치는 단지 예뻐 보이라고 만든것만은 아닌, 옥상을 지탱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해요. 현재 이 곳은 가우디 작품의 모형을 살펴볼 수 있는곳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모형은 뭐 그냥 모형이므로 그냥 쓰윽 훑어보고 바로 옥상으로 직행-

 

 

 

 

쨔쟌- 까사밀라 관람의 핵심 포인트인 옥상의 모습입니다. 직선을 싫어한 가우디 아저씨!! 옥상 마저도 참 구불구불하게도 만들어놓으셨네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watch your step' 하셔야 합니다. 피곤이 막 몰려옴. 

 

 

 

 

 

그.나.저.나.

 

피곤한건 둘째치고, 특이한 모양의 이 굴뚝들을 보면 뭐 떠오르는거 없나요?

 

 

 

 

딩동댕

바로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는 바르셀로나 여행 중에 카사밀라의 굴뚝을 보고 영감을 받아 다스베이더 라는 캐릭의 모습을 완성시켰다고 하는데요. 뭐, 이는 조지 루카스에게 직접 들은 말이 아니므로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아무리 봐도 딱 다스베이더의 모습과 닮아있네요.

 

 

 

 

 

까사밀라는 완공당시 독특한 외형덕에 가우디가 그토록 공들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말았다고해요. 거리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바위산같은 모습때문에 시민들의 눈에는 도시 미관을 헤는 뜬금없는 흉물덩어리로만 보였던 탓이었죠. 라 페드레라(La Pedrera=채석장) 이라는 별칭은 이때에 얻게 된것이에요.

 

 

 

 

 

글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건축과정에서 인 불협화음때문에 밀라는 가우디에게 거액의 위약금을 물게 되구요. 막상 건물을 짓고 보니, 온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비판이라는 비판은 다 받는 정말 돈은 돈대로 든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까사밀라만 밀라의 손에 덩그러니 남게 되지요. 까사밀라가 꼴도 보기 싫어진 밀라의 부인은 밀라가 죽은뒤 이 까사밀라를 Caxia 라는 은행에 팔아넘겨버려요. 팔아치울 당시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까지 지정되어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막대한 관광 수입을 올리게 될거라는건 아마 상상도 하지 못했을테지요. 밀라의 후손들은 지금의 이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런지..... 까사밀라에 대한 뒷얘기에 대해서 쓰고 싶은건 더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거 같네요. 이쯤에서 그만 총총- 다음 포스팅은 기괴암석 몬세랏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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