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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구엘백작의 미완의 구엘공원

by June101 201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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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실업가 구엘 백작은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벗어나 언덕을 구비구비 오른 한 산 중턱 지중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곳에 그만의 부촌을 만들기로 결정을 하죠. 우리나라 서울의 성북동 같은 느낌일까요?

암튼, 이 원대한 계획을 그가 아끼는 건축가 가우디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돈은 얼마든지 줄게. 넌 만들기만해' 미완으로 남긴 했지만 암튼 이렇게 탄생한 '구엘공원'!!

 

 

구엘 공원의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가운데 그리스 신전처럼 생긴곳은 메인광장으로 1층은 장터, 2층은 공연장으로 계획된곳이에요.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 를 상징한다는 청동뿔이 달린 뱀머리 조각 장식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바르셀로나 기념 마그네틱으로도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는 알록달록한 도마뱀 분수가 있구요.

 

 

 

 

이 도마뱀 분수가 젤로 인기가 좋아요. 얘랑 사진 찍을려면 경쟁이 아주 치열하답니다. 그나마 사람 없을때까지 인내로 버티며 찍은게 이 정도에요.

 

 

 

 

메인광장쪽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과자의 집 같은 두채의 건물 각각은 관리실과 경비들의 숙소로 지어진것이에요. 가우디 아저씨가 일하는 사람들의 거주지까지 아주 깜찍하게 지어줬었네요.

 

 

 

 

그리스 신전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중앙광장의 꼭데기에 보이는 가고일(뱀머리처럼 생긴 입벌린 괴물형상) 은 윗층의 빗물받이 역할을 하는것으로 성당 장식에서도 많이 보던것이네요.

 

 

 

 

이 중앙광장의 1층은 장터로 계획된곳인데요.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이 '팔(八) 자' 모양으로 옆으로 벌어져있는게 보이실거에요.(카메라 굴곡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져있어요) 이는, 우리가 땅을 짚고 서 있을때도 다리를 밖으로 살짝 벌리고 서 있는게 안정적인것처럼 기둥도 일부러 이렇게 벌어진 형태로 지은것이라고하구요.

 

 

 

 

기둥에는 또 하나 눈여겨 볼것이 있는데, 기둥 하단의 타일 경계 부분을 보세요. 앞쪽에 있는 기둥과 뒷쪽에 있는 기둥의 타일 경계선이 모두 일직선인게 보이시나요? (삐뚤빼뚤하지만 제가 사진에 대충 표시해봤어요)

생각없이 본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점이지만 '원근감'을 떠올려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실거에요. 앞쪽에 있는 타일의 경계선과 뒷쪽에 있는 타일의 경계선이 내가 보는 위치에서 모두 똑같은 눈높이 선에 위치하고 있잖아요. 현장에서 실제로 보면, 타일 경계의 높이는 모두 달라요. 하지만 가우디는 이러한 원근감까지 계산해서 일직선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일부러 타일의 높이를 다르게 했다고 합니다.

 

 

 

 

천장에는 4계절을 의미하는, 태양을 상징하는 4개의 원형모양이 있으며 이 원형 모양 옆으로는 모양이 같은듯하면서도 다른 파편 장식들로 에워싸져있어요.

 

 

 

 

자연속의 재료를 재활용하길 원한 가우디는 당시 건설현장의 인부들에게 집에서 필요없는 유리조각들을 가져오라고 하였고 그 인부들이 가지고 온 빈병이나 깨진 접시등의 파편을 이용해 천장 장식을 하는데 썼다고 해요. 그런고로 천장 장식의 모양들은 모두 제각각인거라고 합니다.

 

 

 

 

 

이건, 멀리서 떨어져서 찍은 중앙광장의 모습이에요. 앞부분에서 설명드린것처럼 기둥이 바깥쪽으로 벌어져있는 보이시죠?. 참고로 도리아양식의 이 기둥들은 모두 86개에요. (제가 하나하나 세어본건 아니고 책에 그렇게 써있네요 -.-)

 

 

 

 

중앙광장 2층은 가우디 특유의 화려한 형형색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요. 가우디 아저씨는 밋밋하고 단순한걸 정말정말로 싫어했나봐요. 화려하기도 화려하거니와, 그의 건물에서는 직선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아무런 건축 기교없이 '흙'으로만 되어 있는 2층의 중앙 마당이에요. 천하의 가우디가 그냥 흙바닥을.....??? 2층이니까 물빠짐을 고려해서 그런걸까? 싶을테지만 가우디 아저씨에겐 더 깊은 속뜻이 있겠죠? 정답은 정수시설이에요. 시내에서 떨어진 산중턱에 자리한곳이니 일일이 물을 길러오기도 애매할터 자급자족해야죠. 이 흙바닥의 아래에는 자갈-흙-자갈-흙-자갈-흙 층층으로 이루어져있고 비가 오면 이 층을 거쳐 내려가면서 물이 정수가 되어 마을의 귀한 식수원으로 이용될 수 있는거라고 해요.

 

 

 

 

 

이 흙으로 된 메인 광장은 공연장등의 용도로 쓰기위함인데 공연을 구경할려면 관람석이 있어야죠. 관람석 벤취는 광장을 둘러싼 형태로 구불구불하게 자리하고 있어요. 제가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은 물빠짐 구멍이구요. 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벤치가 뒤쪽으로 경사져있어요. 앉으면 엉덩이가 뒤로 쑥 빠진 모습으로 앉게 되는거죠.

 

 

 

 

 

엉덩이도 뒤로 빠지는거지만 구불한 등받이 부분도 실제로 보면 뭔가 굴곡져있는 형태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엉덩이는 쏘옥 빠지고 허리를 지탱해주는 부분은 볼록 튀어나와있는.....현대의 듀오백 같은 느낌?!!

 

 

 

 

 

중앙광장 옆에 있는 전혀 가우디 스럽지 않은 이 건물은 구엘의 거주지로 지어진곳이구요. 지금은 초등학교로 쓰이고 있다고 해요. 아침 일찍 가면 엄마손잡고 등교하는 귀여운 초딩이들도 볼 수 있어요. 건물이 가우디 스럽지 않은건, 가우디가 짓지 않았기때문이구요.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 집은 다른 사람이 짓기로 했는가봉가.....

 

 

 

 

암튼, 구엘의 집을 지나오면 보행자 통로로 만들어진 요상스러운 포도송이 같기도 하고 야자수 같기도 한 기둥 통로를 만날 수 있어요.

 

 

 

 

이 기둥 역시 바깥쪽으로 벌어진 형태로 되어 있구요. 현지에서 구한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만들었다고 합니다.

 

 

 

 

돌기둥을 보자면 곧 흘러내릴것같아요. 다들 멋지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괴기스럽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할아버지 할머니 단체관광객들 열심히 설명듣고 있네요. 저 말 알아들을 수 있으면 뭐라고 하는지 나도 좀 들어보고 싶은데....ㅋㅋ 암튼 각기 다른 형태를 한 이 돌조각들이 묘하게 맞물려있고 어울리면서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게 참 신기방기하긴해요.

 

 

 

 

진짜 아찔한건 천장에 있는데, 머리위로 뾰족뵤족한 돌덩이들이 숑숑숑 박혀있어요. 밑에 지나가다가 돌 맞으면 그대로 사망플래그!!

 

 

 

 

근데 실제로 돌덩이가 떨어진적은 한번도 없었구요. 비밀은 밖으로 벌어진 기둥에 있지요. 기둥이 밖에서 위로 잡아주는 형태로 누워져있잖아요. 압력이 한곳으로 집중되면서 천장의 돌을 잡아주고 있는거라고 해요. 이것역시 가우디 아저씨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 되는건가요?

 

 

 

 

 

자연을 사랑하신 가우디느님은 오래된 고목도 비켜가며 기둥을 세워주시고... 흠.... 안타깝게도 이 구엘공원은 구엘 백작의 사망과 함께 건설이 중단되었어요. 가우디가 아낌없이 돈을 평평 쓰고 있는탓이기도 했지만 당시 이 부자마을 분양 목표치가 60가구였는데 실제로 분양된건 단 3채에 불가했기때문이었죠. 그나마 이 3채도 한채는 구엘본인, 한채는 건축가인 가우디....그리고 나머지 한채는 구엘의 변호사...였다고 하니... 당시로써는 너무 획기적인 계획이었었나봐요.

 

 

 

 

후문쪽으로 나오는길에 자리한 가우디의집입니다. 실제로 가우디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이곳에서 20년을 살았다고 해요.

이 집도 가우디 스럽지 않은걸 보니 가우디가 만든게 아니란건 딱 알겠죠? 지금은 가우디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해요. 미완으로 남은 구엘공원은 후에 그의 자손들이 바르셀로나시에 기증했고 이후 지금의 시립공원으로 꾸며져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고 하네요. 2013년까지는 무료였지만 지금은 돈내고 들어가야해요. 성인8유로 인터넷예매시 7유로 땅땅!! 이상- 여행기 마칠게요- 마무리 좀 엉성하네요. 글 하나 적는데 많은 심호흡이 필요한 엄청나게 바쁘고(?) 한편으로는 게으르기도 한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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