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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스위스

스위스 청정지역 체르마트의 관문으로 자리잡은 멋지던 '태쉬' 의 추억

by June101 201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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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묵은지 포스팅이에요. 올해 다녀온 동유럽 여행지 포스팅하다가 살짝 지치기에, 다녀온지는 좀 되었지만 스위스 스토리로 외도 해봅니다. 스위스의 체르마트는,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는곳이기때문에 일반 자동차들은 들어갈 수 없는곳이에요. 그런까닭에 체르마트로 들어가는 전역에 위치한 태쉬라는곳에 차량을 주차시킨뒤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들어가게 되는게 일반적이라고해요.

 

 

 

태쉬에서 체르마트까지 마치 마을버스 왕복하듯 잦게 운행되는 기차로 10분-20분 남짓이면 체르마트에 도착하게 되니, 태쉬라는곳은 체르마트와 한몸과 마찬가지인 동네이구요. 그런까닭에 넓은 주차시설을 제공하는것외에도 한둘 생겨나기시작한 숙박시설이 붐을 이루어 이젠 가격대비 훌륭한 숙박시설들이 꽤 많은곳이기도 해요.

 

 

 

 

태쉬와 체르마트 구간 열차티켓입니다. 뒤늦게 예약을 시작해서인지, 체르마트 지역에서는 마땅한 호텔을 구할 수 없어서 태쉬에 있는곳으로 숙소를 정했는데 저녁무렵 한가롭게 거닐던 마을의 풍경은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태쉬에서 머물기로 했던 결정이 정말로 잘했던것이었다는 생각을 두고두고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태쉬에서 머물렀던 숙소에요. 태쉬의 숙소들은 큰 주차장을 겸한 콘도 비스무리한 형태로 이루어져있는데, 대부분 지어진지 5년 남짓된 건물들이므로 시설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완전 높아요. 조식 서비스도 good!! 서유럽의 이탈리아나 파리에서의 지저분한 환경에서 뒹굴다가 스위스로 넘어오니 자연환경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숙소까지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친뒤 상쾌한 기분으로 혼자 거닐어본 태쉬 마을의 풍경들- 유럽의 여름해는 정말 늦게 지기때문에 꽤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거닐기에 부담이 없었어요. 저 멀리 만연설로 뒤덮힌 마테호른의 영봉이 보입니다.

 

 

 

 

밭을 갈고 있는 트렉터도 보이고

 

 

 

 

빙하특급이 지나가는 기차길

 

이 기찻길 뒤편으로는 아-주 큰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체르마트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일반 자동차들은 들어갈 수 없는곳이라 방문하는 사람들은 체르마트의 전역인 이곳 태쉬에 자동차를 주차해놓고 체르마트로 들어가기때문에 이곳에는 대형 주차장이 많아요.

 

 

 

 

마을의 끝. Auf Wiedersehen TASCH

 

걷다보니 금방 마을의 끝에 왔어요. 마을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20분이면 충분한 이곳....물론, 전 20분은 아니고... 한 2시간은 혼자 돌았던거 같네요. 어디든 카메라 하나만 쥐어주면 하루종일도 돌아다닐 자신이 있는지라 정말 시간가는지 모르고 몇바퀴나 돌아다녔는지....결국 걱정된 일행이 찾으러 나오기까지 했는데 마을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인지라 한바퀴 빙 돌다보면 금방 마주치게 된답니다.

 

 

 

 

마을의 다른 반대편에 자리한 교회에요. 15분마다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는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의 극치네요. 처음에는 왜 저렇게 종이 자주 울리나싶어서 간격을 살펴보니 15분마다 한번씩 울리더라구요. 조금만 걷다보면 교회종이 댕댕댕댕...아 15분 지났구나...또 걷다보면 교회종이 다시 댕댕댕댕...또 15분이 지났구나..

 

 

 

 

저녁 9시무렵. 이제서야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가로등이 하나씩 켜집니다. 교회 주변에는 저녁식사후 산책나온 할아버지와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눈이 마주치니 정겹게 인사를 건내어주네요.

 

 

 

 

 

교회의 바로 옆마당에 위치한 수많은 십자가의 무덤들. 유럽의 무덤은 그들의 일상속에 녹아있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의 일부입니다.

 

 

 

 

 

 

 

유럽 시골의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인데 말이죠. 갑자기 '테스'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왜 '테스'가 생각났는지는...모르겠지만요.

 

 

 

 

 

산비탈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가정집들

 

베란다들 마다 이쁘게도 꾸며놨죠. 스위스는 관광이 주수입원인 나라다 보니 집들의 모습에도 규제가 심하다고 하는데요. 집의 외관에 쓰이는 자제나 지붕의 모습 베란다의 모습등을 거의 통일해야 하는거 같았어요. 심지어 빨래도 밖에다가 널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나...그래도 이쁜 모습속에서 이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저절로 이뻐지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아마 스위스를 방문한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이쁜 자연속에서 나도 이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들을 한번쯤을 해봤을듯 싶네요.

 

 

 

 

 

태쉬의 마을

 

 

 

 

집 앞당엔 신나게 놀다 들어간 아이들의 흔적이...

 

 

 

 

엄청 허름한듯 보이는 이곳의 집들

 

 

 

 

하지만 마당을 보면, 허름해서 사람이 살기나 할까...싶던 생각이 싹 없어지죠. 저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소품으로 정말 이쁘게도 꾸며놓았답니다.

 

 

 

 

정원 요정 인형들이 열심히 마당을 가꾸고 있네요.

 

 

 

 

스위스.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픈 나라중의 하나인 이곳. 깜깜하게 어둠이 내린후.. 앞마당 의자에 앉아 몇십분동안 고개를 쳐들어 감탄을 내뱉으며 바라본 하늘과 은은하게 울려퍼지던 교회의 종소리. 칠흑처럼 까만 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던 수많은 별들과 무수히 떨어지던 유성우들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었어요. 유성이 떨어질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5분마다 하나씩 떨어지는 유성들을 보니... 이곳 스위스 사람들은 더 이상 빌 소원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지던 태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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