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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터키

터키. 카파도키아 위대한 종교의 힘이 어우러진 그린투어 트래킹 후기

by June101 201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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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서의 그린투어 후기 입니다. 그린투어는 우리가 묵고 있던 괴뢰메에서 차로 한참을 이동한뒤 시작하게 되는곳이에요. 벌룬투어를 하느라 새벽에 일찍 일어났고, 아침을 먹자마자 그린투어를 위한 출발을 했더니 졸려서 꾸벅꾸벅 조는 바람에 정확히 몇시간이나 이동을 했는지 기억에는 없네요. 아무튼 1시간에서 2시간 이상은 이동했었던걸로...........그린투어는, 개인적으로는 가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데다가 계곡 트래킹 코스까지 끼어있어 가이드 없이 방문하기에는 살짝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투어네요. 셀리메 수도원, 으흘라라 계곡과 그리고 제일 기대되는 지하도시 '데린쿠유' 등으로 이루어져있는 코스이고 점심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가이드는 터키 사람이며, 터키어와 터키억양이 많이 섞인 영어를 쓴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
 

 

 

터키 여행을 다녀오셨던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유리로 된 동그랗고 파란 저것은 '나자르 본주 Nazar Boncugu'  라고 부르는것으로 나자르 본주 안의 눈(eye) 모양의 저것은 바로 '악마의 눈' 이라고 하구요. 이 강력한 악마의 눈을 가두어 놓은 나자르 본주를 지니고 있으면 액운이 무서워서 도망을 가기때문에 부적처럼 가지고 나니는 터키 샤머니즘 문화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나자르 본주'는 쇠고리에도 많지만 여성분들의 악세사리인 팔찌나 귀걸이 반지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 용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있는 대표적인 문향이었어요. 터키 전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무늬로, 아마도 터키 기념품으로 가져오기에도 좋을거 같았어요.

 

 

 

 

아무튼, 저 나자르 본주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에 대한 설명과 그 아래 펼쳐진 화이트밸리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투어 스타트. 역사에 대한 설명이 많이 덧붙여 지는데,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라서 잘 못 알아들었으므로 패스. 한국어 가이드 투어도 있긴했는데, 인기가 많아서 빨리 찬다고 하더라구요. 관심있으신분들은 한국에서부터 미리미리 예약해놓고 가는게 좋을듯해요.

 

 

 

 

그 다음 코스인 으흘라라 계곡이에요. IHLARA -> 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해야되나, 고민 했었는데 현지에서 페이스북에 인증컷을 올리기위해 장소 검색을 해보니 한글로 으흘라라 라고 뜨더라구요. 위 사진에 보면 계곡의 여러 지점들이 보이는데, 강을 따라 이어지는 계곡을 열심히 따라 가는 트래킹 코스에요. 3Km 가 조금 넘는 정도의 길이네요.

 

 

 

 

으흘라라 계곡 초입에 있던 AGACALTI 교회에요. 무척이나 좁은 이곳에 가이드가 투어객들을 전부 들어오라고 한뒤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데요.좁아서 다 들어가지도 못해요. 친구들은 너무 좁아서 뒤쪽에 쳐지고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누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저 혼자 겨우 끼어서 들어갔어요.

 

 

 

 

천장에는 예수님과 열두제자, 그리고 천사들의 벽화가 그려져있는데 보시면 세월이 지나 많이 훼손된탓도 있지만 특히 눈부분의 페인트가 거의 벗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눈이 없으면 죽은거라고 간주하는 이슬람인들이 훼손시킨 결과라고 합니다. (머, 말씀드렸다시피 터키발음이 많이 섞인 터키 가이드의 영어 설명이라 제가 알아듣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이어서 으흘랄라 계곡 트래킹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며 트래킹에 앞서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설명도 곁들여지네요.

 

 

 

 

 계곡의 중심을 따라 흐르는 얕은 강을 따라

트래킹 코스가 이어지구요

 

 

 

 

그 양쪽으로는 거대한 암벽 바위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형태의 계곡이에요.한국에서도 안하는 산행 or 트래킹을 왜 터키까지 와서 하느냐며 투덜대며 걷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시원한 강물 소리를 들으며  덥긴 하지만 습하지 않아서 가쁜한 기분으로 맑은 공기를 맡으며 걷는거 또 언제 해보겠어요.

 

 

 

 

한참을 걷다가, 조금 지칠무렵 자그마한 공터가 나오고

이곳에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있네요.

 

 

 

 

열심히 석류를 짜서 주스를 만드는 오빠들도 보이구요.

 

 

 

 

 

그리고 다른 한쪽에선 괴즐레메 Gozleme 를 부지런히 만들고 있는 아줌마들도.... 이 괴즈레메를 만드는 풍경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볼 수 있는 광경인데요. 밀가루를 밀어서 솥뚜껑 같은곳에 척 하니 올려서 익히는 일종의 야외용 먹거리중 하나에요. 동그랗고 얇게 만 밀가루 도우안에 치즈나, 고기 같은걸 넣어서 반으로 접은뒤 솥뚜껑 위에서 익혀 먹는거죠. 이곳에서 말고, 안탈리아 넘어가서 치즈넣은 괴즐레메를 먹어봤는데 그냥 고르곤 졸라 피자 맛 비슷해요.

 

 

 

 

잠시 쉰 뛰 또 열심히 걷습니다. 주변의 바위산 병풍들이 참 특이하게 깍여있죠.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계곡 트래킹은 끝날 기미가 없어서 가이드에게 점심 언제 먹냐고 투덜대기도 하고

 

 

 

 

커다란 바위를 깍은 구멍 송송 뚫린 모양들 보이시나요? 저거 다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숨어든, 기독교인들이 인위적으로 판 동굴들이에요. 참..........대단하죠. 아무튼, 그렇게 걷다보니 으흘라라 계곡의 트래킹 코스가 끝나고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이동.

 

 

 

투어객들을 이끌고 간 인근의 점심식사 장소입니다. 투어에는 점심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조건이에요.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고, 직원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메뉴를 묻고 다닙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므로 돼지고기는 없고,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우린 양고는 첫날 크게 데인 이후로 질색을 하는지라 소고기와 닭고리를 선택했어요.

 

 

 

 

 우르르 몰린 단체 투어객들이 들어서기전에 세팅된 식탁에는 비닐에 쌓인 식전 빵이 놓여있구요. 터키는, 빵맛 하나는 좋아요. 어떤 품질의 것을 먹든지간에....

 

 

 

 

빵에 곁들여먹는 소스와,

식전 샐러드인 살라타 Salata

 

 

 

 

   스프인 초르바 Corba 맛은 별로......

 

 

 

 

 

소고기와 닭고기........곁들여진 밥. 저게 사진으로 보면 양이 짐작이 안되시겠지만 깊이가 1센치 남짓으로 아주 얕아요. 즉, 양이 무지무지무지 작다는거. 터키는 적게 먹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양들이 모두 적은거래요. -.-식사의 마지막은 후식으로 약간의 과일과 차이(tea)로 마무리 되는데요. 이전에, 음료수 여부를 막 묻고 다녀요. 탄산음료나 과즙음료등을 외치며 너 뭐 먹을래 뭐 먹으래 묻고 다니는데 점심식사 포함인 투어인데다가 음료에 대한 어떠한 언질도 없이 막무가내로 콜라, 피치주스, 스프라이트 뭐 할래?  이런식으로 묻고 다니기때문에 당연히 공짜인지 알고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그냥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근데, 이거 따로 돈 받는다는거........ -.- 이런식으로 터키 여행을 다니다보면 은근슬쩍 끼워넣어서 팔기를 하는게 횡횡하구요. 이런것때문에 유랑까페 같은데 보면 터키에 대해 나쁜 인상을 받는 분들의 불만을 상당히 많이 보게 되는거 같아요.

 

 

 

 

점심 식사후 이동한 장소는 Selime 수도원이에요.

 

 

 

 

 

이렇게 높은 바위산을 깍아서 만든 수도원인데요.

 

 

 

 

 파노라마 전체샷 찍은것의 일부에요.

사진이 작아서 그 크기가 짐작이나 가실런지.....

 

 

 

 

워낙에 가파르고 높아서 발길을 조심해야하구요. 자칫 잘못했다가 발을 헛디디면 여행중 큰일 나는겁니다. 자유여행객인 저는, 그 흔한 여행자 보험 하나 들어놓지 않고 갔다는...

 

 

 

 

바위에 굴을 파고, 그 속에 나름 교회도, 부엌도, 그 외에도 생활 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다 만들어놓았어요. 스타워즈 라는 영화 아시나요? 그 영화의 배경 모티브가 된 장소라고도 해요.

 

 

 

 

 아무튼, 저도 종교인이긴 하지만 이 큰 산을 깍아서 동굴을 만들고 교회를 만들고 수도원을 만들어 종교 생활을 이어갔다니, 정말로 종교의 힘은 위대한가봐요.

 

 

 

 

수도원 위에서 내려다본 계곡의 모습입니다. 이것도 파노라마 샷으로 찍은거긴 하지만 실제 눈으로 본 광경은 짐작도 안 되실듯해요.이 후에 간곳은 제가 제일 기대했던 지하도시 '데린쿠유 Derinkuyu' 에요. 데린쿠유는 말그대로 지하에 굴을 파고 거대한 도시를 만든것인데요. 가이드 없이 들어갔다가는 좁고 구불구불한 지하도시의 미로같은 길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게 될 정도로 좁고 어둡고 복잡해요. 무려, 지하 8층에 이를 정도의 깊이이며 모든 도시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져있고 물을 조달하는 구멍과 지하와 지상이 소통할 수 있는 커다란 연결통로까지 있어 기원전에 조성되었다는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걸 만들었을까 정말 불가사의할 정도로 놀라운 곳인데요. 그토록 기대했던 곳이었다면서 사진이 없는 이유는...............지하도시라는 특성상 어두웠었던 이유로 어짜피 좋은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겠지만...........정말 단 한장도 없는 이유는, 이곳에 들러 제가 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게 된걸 알고 멘붕에 빠진 탓이었습니다. 차라리 돈을 잃어버리는게 낫지....폰이라니.............ㅠ.ㅠ 관광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 싫고 단지, 우울한 모습으로 웃음기를 잃고 지하도시 어둠속에 서 있는 제 모습을 도촬한 친구의 사진이 기록으로 남아 있을뿐이네요. 다행히, 저희가 탑승했던 차량의 의자 밑에서 폰을 찾을 수 있었고, 저는 다시 웃음을찾게 되었다는....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코스로, 관광 투어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가이드의 안내에 이끌려 잠시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가 선셋 포인트중의 한곳에 왔어요. 썬셋을 감상하며 즐기는중인 벌룬의 모습도 보이네요.

 

 

 

 

잠시, 썬셋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자유롭게 찍도록 풀어준뒤 투어는 종료되고 픽업 차량을 타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사진 정리를 미리 다 하고 올리는건데도 여행후기 블로깅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네요.....후앙. 힘들어요. 하지만, 기록은 기억력을 지배하니까 열심히 적어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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